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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라디오 어플 며칠전 ios 업데이트를 진행하다가 핸드폰 초기화를 하면서 앱스토어에 구입목록에서 하나하나 다운받으면서 잘 쓰지 않는 어플들은 설치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시작하면서 호기심으로 구입한 어플도, 할인을 한다기에 괜히 사야할 것 같아 구입한 어플들도 있었고 단정해진 화면을 보며 나름 만족을 느꼈다. 오늘도 여전히 부고 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돌다 라디오 이야기를 간간히 보게 되었다. 신해철과 넥스트의 곡들도 가득하다는 선곡표와 사연들, DJ들의 울음섞인 진행에 대한 이야기들도. 되도 않는 와이파이와 핫스팟으로 겨우겨우 비벼서 장동민의 라디오 다시 듣기를 하였다. (장동민이 DJ를 한다는 것도 검색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바로 직전에 신해철과 장동민이 회식자리에서 우정을 나누는 영상을.. 더보기
졸업앨범과 통풍 재발 나는 일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왔었다. 두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었는데 ESTJ라는 기질적인 자신감과 군대 행정병으로 에이스 노릇을 2년동안 한 이후로 쭉 나름 책임지고 판단하는 입장에 있으면서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결정하는데 익숙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학교에서 졸업앨범 업무를 진행하면서 다 깨지고 말았다; 나름 간결하고 분명하게 의사를 전달한다고 생각했던게 오해를 빚고 혼선을 일으키질 않나, 딴에는 괜찮다고 판단되었던게 당일되어 문제가 되어 허둥지둥거리기도 하고 수습한다는게 또다른 문제제기가 되어지는 등 근 한달동안 내안의 신화가 깨지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게 영 좋지 않더라. 그러고보니 나중에 알게 된 내 기질은 ENTP이고 내가 마음대로 결정해도 지지해주는 사람들 곁에서.. 더보기
놀이 난 축구는 하지 않지만 EPL을 비롯한 해외축구를 즐겨보고 FM을 한다. FC서울 응원가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지만 한팀을 꾸준히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많다. 집에는 PS3, PS Vita, XBOX 360이 있지만 스팀에 게임을 사기도 하고 블리자드 계정엔 하스스톤이나 디아블로3, 스타2가 유료구매되어 있다. (와우도 한달해봤는데 진입장벽이 높더라;) 즐겨보는 TV프로그램으로는 슈스케와 지니어스는 시즌 1부터 본방으로 봤고 빅뱅이론도 실시간으로 따라가고 있다. 만화는 그보다 더 많아서 원나블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챙겨보는것만 열편정도는 되나보다. 사진은 잘 찍을줄도 모르면서 아이폰5s로 만족하지 않고 rx100과 d600을 가지고 있다. 음악도 꽤 좋아해서 헤드폰과 아이팟 클래식도 들고 다닌다. 그.. 더보기
8체질 검사 완료 한주정도 걸린건가. 집에서 걸어다닐 거리도 아니고 만삭의 아내가 몸이 많이 불편해 신경이 쓰이다보니 길게만 느껴졌나보다. 잠깐 누워서 맥잡고 침 맞는게 다였는데. 아참! 나름 가려먹느라고 스트레스 받아서 그랬구나. 한의사께서 두번째 진료날에 가볍게 던진 몇마디가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지금 부인분이랑 정반대로 가시는거 아시죠. 아니 체질이 뭔지도 모르고 아내의 오랜 바람으로 간 한의원인데 내가 어떻게 알아. 아내는 고기를 맘껏 먹어야 건강하다고 한다. 가려먹을 것도 몇 없단다. 반대체질은 내가 (상대적으로) 싫어하는 해산물만 맞는다는데.. ​결국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중간에 가려먹는 것도 바꿔보고 침도 계속 맞으면서 혹시나 아내와 같진 않더라도 비슷한 걸로 나옴 좋겠다 생각했는데 나란 사람.. 더보기
iOS 8.1 업데이트 iPhone 3Gs, iPhone 4s, iPhone 5s 까지 세번의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많이 업데이트 했지만서도 데이터를 다 날려먹은건 오늘이 처음이다-_- 그것도 업데이트 파일 다 받았다고 아내가 공유기 꺼도 되냐고 해서 괜찮으리라 여겼다가 업데이트가 막히고 먹통이 되버렸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더군다가 오늘은 평일 새벽 3시.. 맘같아선 그냥 자고 싶지만 내일 외부활동 나가는 날인데 학생들과 연락이 되지 않거나 학부모와 연락할 수 없다면 곤란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결하고 잠이 들어야 한다. 핸드폰 사과마크 아래 업데이트 눈금이 올라가고 있다. 과연 내가 맞이하는 녀석은 공장초기화 버전일 것인가, 내가 그전에 사용하던 그대로의 녀석일것인가. 나름 긴장이 된다. 이러고 내일 늦게 일어나서 지각하는 것.. 더보기
분당 사고 단상 포미닛 공연을 관람하던 20여명의 사람들이 디디고 있던 환풍구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일어났다. 20미터정도 되는 깊이라고 한다. 사진으로 봤는데 컴컴한 구멍이 있더라. 얼마 전 해무에서 조선족들이 몸을 숨겼던 창고처럼 보였다. 처음엔 학생들이 많다고 했는데 정작 20-40대 어른들이 많더라. 그곳이 IT 기업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섬찟했다. 내가 그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면 공연을 보려고 했을거고, 아무렇지 않게 환풍구 위에 서 있었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마음이 심연에 다다르게 되었다. 내가 그 곳을 지나가고 있었다면 인기가수가 공연을 한다는데 좋다고 그 자리에 있으면서 페이스북으로 자랑하고 아내에게도 문자를 보냈을 것이다. 공연을 마친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퇴근길에는 주말을.. 더보기
좋은 교사 4년여간의 짧은 경력이지만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왔다고 생각했다. 유형으로만 따진다면 2-3개 장애밖에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내 경력에 이런 학생은 다신 없을거야, 어디에도 이런 학부모는 없을 것 같아 라고 생각을 하곤 했다. 4개의 학급을 담임하면서 느낀건 지도하기에 편한 아이들이란 아주 가끔 마주칠 수 있는 큰 행운이라는 것이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특성과 장애학생 부모로 살아야 하는 삶의 무게가 그들을 '평범'이란 범주로 담아낼 수 없는 특징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사건이 신고되고 무난히 해결되리라 예상했던 초기에 가정모임에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그 때 좀 놀랐었다. 학교에서 중재하려는 생각이 교사의 입장에서는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모들이 학부모의 입장에서 말씀하시는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더보기
fm2014 #. 충동적이진 않았다. 다만 그 때가 왔음을 알고 있었고 실행에 옮긴 것 뿐이었다.리그 우승을 대체로 첼시에게 넘겨준건 속이 쓰리지만 서너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거의 연달아 하면서 목표의식이 상실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혹 이젠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현실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주전이 되고 핵심선수가 되어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이 생소했을지도, 월드컵에서 기고 나는 선수들이 퇴물이 되어 은퇴수순을 밟는 것을 지켜봐야하는 어색함이 싫어서였을까. #. 한가지 분명한건 '재미가 없어서' 그만두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즐긴 게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을 할 순 없을 것 같지만 머리속에 목록을 작성하면서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할 정도로 즐겼다. 아내가 서운해하기도 하고 나 .. 더보기
생일선물 매년 마음을 비우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생일기간이 찾아왔다. 영수증을 찾지못해 AS되지 않는 비운의 1R을 떠나보내고 이어팟으로 만족하며 지냈었는데지난주 끔찍했던 비닐하우스 직업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아이돌 음악을 듣던 중헤드폰만이 줄 수 있는 공간감과 소리가 그리워졌다. 아내가 생일선물로 생각하고 있어서(!) (감동이었음ㅠㅡㅠ) 헤드폰 선물을 받게 되었는데1r 구매할 때 고민했던 모멘텀을 사야지,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 또 검색 하고대학로 청음샵인 이어폰샵에 인터넷 최저가에 다름없는 가격으로 판매함을 확인하고 찾아갔다. 이리저리 구경하던 나에게 직원이 찾아와 아웃도어 헤드폰 추천을 부탁했는데1r과 모멘텀, 슈어 480과 더불어 필립스 피델리오 L2를 추천받았다. 각 헤드폰 별로 성향을 들.. 더보기
정리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그간 하고 싶었던 집정리를 단행하였다. 사실 정리라기 보다는 구조변경에 가까웠는데 집이 항상 어수선한데는 1차적으로 우리의 게으름이 큰 몫을 차지하지만 구천을 떠도는 원혼마냥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수많은 물건들을 감당할 수 없던것도 사실이니까. 집을 정리한다는건 헝클어진 일상을 다시 잡아가는 것과 같다. 되는데로 흘려버린 것들에게 자리를 제공해주고 다시 삶을 살아갈 안정된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것이니. 그 과정에서 나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내고 버리는 것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다시금 확인하는 것은 소소한 기쁨이자 통찰의 순간이 된다. 신혼집에서 두번의 이사를 거치며 점점 평수는 줄어들고 물건을 늘어만 가면서 의식적으로 경계하지 않으면 집안이 쓰레기장처럼 되어버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