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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2+3=5 난 숫자 3을 좋아한다. 초등학생 때 구몬수학을 많이 풀면서 끊임없이 사칙연산을 계산하다보니 각 수에 대한 이미지들이 생겨났다. 한자리수에서 가장 좋아하는 수는 3과 5, 두자리수는 23이 나만의 선호 숫자이다. 나에게 3이라는 숫자는 안정감과 특별함을 준다. 3은 또한 완전수이기도 하다. 성경에서는 삼위일체가 있고 스포츠에서는 3점슛, 삼진아웃, 헤트트릭 등 3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영화작품 중 시리즈들은 트릴로지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다크나이트, 스파이더맨, 스타워즈 등) 더불어 3은 우리집 '아이'들의 숫자이기도 하다. 2+3=5 어쩌다 만들어진 이 수식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모르겠다. 임테기에 두 줄이 나왔을 때 뜻하지 않은 상황에 당황스럽기.. 더보기
준공 완료 #. 끝 - 준공 심사가 끝났다. 계획한대로 공사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미비한 사항이나 지적 사항이 있을 경우 보완을 해 다시 준공 심사를 받아야 한다. 준공이 끝나기 전엔 건물을 사용할 수 없어 이사나 거주가 불가한데 다들 전세 여건에 따라 이사 일정을 미리 잡아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준공이 뒤로 미뤄질 경우 난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 부정을 방지하기 위함인지 구청 공무원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랜덤하게 심사하는 분이 나온다고 하는데 자칫 깐깐한 사람이 걸릴 경우 말도 안되는 걸로 트집잡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몇몇 군데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있었던지라 나름 긴장하며 주말을 보냈던 것 같다. 그간 많은 어려움과 위기가 있었지만 건물을 짓는 것과 관련해서는 마지막 위기이지 싶다. - 그제 .. 더보기
기꺼이 .. 하는 삶 #. 입주를 앞두고 집주인이 전세를 내놓았다.며칠전 한 할머니가 집보러 오셨었는데 오늘은 그분이 다른 한분을 데리고 같이 보러 오셨었단다.그리고 잠시 후 같이 오셨던 분이 다른 부동산을 끼고 다시 찾아와 아내에게 계약할듯이 이야기했다고 한다.아내는 처음 할머니와 같이 온 부동산에 연락을 해 알려주었다고 한다. 예기치 않은 방문에 아내가 놀라고 스트레스를 받아 과정에서 본인이 잘못한건 없는지 마음쓰고 있더라.자신이 배푼 친절이(집 보러 오셨을 때 차를 내어드리고 집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혹여나 뒷통수의 원인이 되지는 않았는지 신경을 쓰길래아내에게 잘못한건 없지만 마음이 쓰이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세입자의 입장으로는 그냥 빨리 집이 나가는게 좋거나 남의 일로 치부하고 넘길수 있는데 앞서 온 할머니와.. 더보기
치과진료 잇몸이 욱신거려 찾아간 치과. 잇몸치료뿐 아니라 충치치료까지 받아야 해서 총 네번의 진료와 백만원이 넘는 치료비가 들었다. 편도선염에 고생한 아내와 더불어 방학의 마지막을 골골대며 보낸 것 같다. 어릴때부터 양치질하는 습관이 잘 형성되지 않아 치아상태에 자신이 없었다. 비용이 많이 들긴 했지만 이번 기회에 털고 넘어갈 수 있는 것 같아 홀가분한 마음도 크다. 결국 생활의 변화, 일상적인 습관이라는 주제로 되돌아간다. 내가 편한대로, 원하는대로 살아왔던 삶의 형태들이 실제적인 증상들로 나타나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요즘 다시 '천년동안 백만마일'을 읽으면서 인생을 이야기에 빗댄 책의 내용들을 생각하곤 한다. 좋은 이야기는 주인공이 기존의 삶에서 어떤 계기나 상황을 통해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고 한다. 나는.. 더보기
서울살이와 마을공동체 수련회를 보내며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치대며 살아가는게 일상인 곳에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게 마냥 쉽지만은 않구나 싶었다. 관계를 만들어 간다는건 상대방에게 시간, 에너지, 돈 등의 헌신이 바탕되어야 하는데 어쩜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내지 않는'것이 아니라 현실의 벽이 높은것인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익숙한 거리에 접어들면 지음이는 '여기 우리 동네다!'라고 반가워한다. 그럼 버스 탑승객들은 아이의 말이 귀여운지 웃곤 한다. 그러고보니 지지고 볶다보니 결혼 후 우리 가족이 가장 오래 거주한 곳이 되어있었다. 익숙한 거리와 상가들, 그곳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이 동네라는 울타리로 묶여 삶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 우리의 시도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어떤 과.. 더보기
방학 20151231. 마지막 날 방학을 했다. 공교육 12년간 24번의 방학과 대학시절 방학들, 첫 근무 후 10번째 방학을 맞이한 것이다. 이쯤되니 익숙해지는건지 방학이라고 해서 특별히 좋다거나 설레이지도 않는다. ​물론, 싫다는건 절대 아니다. 올해는 유독 하루를 살다보니 한주가 가고, 그렇게 한달이 가고, 어쩌다 방학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냥 하루를 살아냈을 뿐인데 시간은 어찌나 잘 가버리는건지. 공동주택을 모집한게 1월, 일년이 지난 지금은 한층한층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갓 태어났던 ​그리고 곧 두번의 입원을 한 ​​​ 둘째도 이제 걷는게 익숙해져 여기저기 바삐다닌다. 새로운 학교에서 만난 동료교사들과 학생들은 자연스레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온갖 지름과 무자비한 소비 성향을 반추.. 더보기
2015 중등 임용고사 미응시와 한해 결산 연례행사처럼 매년 이 맘때쯤 돌아오는 두가지가 있다. 겨울방학과 임용고사. 한해를 정리하게 되는 시기인만큼 더더욱 나의 지난 생활을 돌아보고 자책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결혼 후 나에게 주어진 몇가지 과업(?)들이 있었다. 임신-출산-양육의 사이클에 있는 아내를 도와 매일같이 누적되는 집안일처럼 에너지가 드는 소소한 일들부터 건강을 위해 체중 감량을 해야하지 않냐는 것도, 매년 새로운 학생들과 격년 새로운 학교(+동료교사)에 적응해야하는 직업적인 상황들. 뭐 하나 우선순위를 매겨 중요하다고 하기엔 어려웠다. 2015년은 돌이켜보면 그간 나의 생활들의 결과물이 누적되어 드러난 해이기도 했다. 통풍이 도지고 잇몸이 욱씬거리는 등 몸의 신호가 하나 둘씩 나타날 때마다 되는대로 살아왔던 습관들이 나를 괴롭게.. 더보기
아이폰 5s 고장과 지난 기기들의 망가짐, 그리고 어른이 되어감 지음이가 나의 노트북을 망가뜨린 후, 내가 가진 물건들이 하나둘씩 잃어버리거나 고장나는 과정들을 겪으며 많이 마음이 어려웠다. 더 조심히 다루지 못한 나를 자책하거나 수리나 대체품에 드는 비용이 너무 많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고 아내나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다. 왜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건지 며칠전부터 기미를 보이던 핸드폰을 약정이 끝나자마자 오늘 내 손으로 고장내버렸다. 수리여부와 상관없이 마음이 너무 어려웠다. 우연도 겹치면 우연이 아니라는데 힘겹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서적으로 바닥을 벅벅기다가 말씀앞에 머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궁핍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더보기
자기확신과 기만 사이에서 정신없는 오전을 보냈다. 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도 경험했던 일이지만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다. 학생이 손목에 스스로 해코지를 했다 한다. 다행히 깊진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과 교사를 곤두세울정도는 되었다. 사안을 조사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를 고민하며 어제 오후 시간을 보냈다면 오늘 오전동안은 계속된 상담과 약속들로 가득 채웠다. 아마 행정적 처리만 마무리 지으면 ‘이번’ 사안은 마무리 될 듯 싶다. 충동조절이나 우울과 같은 정서적인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외줄타기를 하는듯 긴장이 된다. 언제 어떻게 자극에 반응할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한편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확신을 가지고 대하기 때문이다. 본인들도 모르는 행동의 원인을 찾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앞으로 어떻게 안고 살.. 더보기
포기하면 편해 페북 타임라인에서 교회누나가 친구와 애들을 데리고 여행을 갔다는 사진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나도 여행 가고 싶다는 그런 생각.그러다 예전에 해외, 그중에서도 유럽에 대해 생각해본게 떠올랐다. 인생에 기회가 있다면 나에게 한번의 기회를 써버렸구나 깨달은건 결혼하고 꽤 시간이 지난 후였다.나에겐 아이가 둘 있고 외벌이로 살고있다.여러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이 있는데 우리 부부에게 여행이란 그리 높은 가치를 지니진 않고 있다.아, 그렇구나. 어쩌면 난 서양땅을 밟아보지 못할 수 있겠다. 뭐 그런 생각이었다. 왠지 한번은 가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 생애에는 못할 수 있겠다는, 꼭 가야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니 그냥 맘이 편해지더라.대신 요즘은 인터넷이 있으니 외국의 도시 일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