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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불면의 밤 지난날에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나도, 아내도..그리고 하돌이도. 한학기에 몇번 없는 부서회식을 짧게 마치고 집에 들어온 시간은 오후 8시. 하돌이는 갓 잠에서 깨어나려고 뒤척이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잠든 시간은 새벽 1시 무렵. 긴긴 시간동안 젖도 먹이고 귀저기도 갈아주고 혹시나 열이 있을까 체온도 재어보고(정상이었음) 아는 한도내에서 다 해보았는데 고놈이 어찌나 눈이 땐땐하던지. 시간이 흐를수록 지쳐가더라. 부모의 무기력함이 죄책감으로 변하는 것도 순식간이고. 아내는 저녁을 차려놓은 상을 놔두고 아이를 달래느라 열시가 넘어서야 내가 하돌이를 안는 조건으로 입맛도 없는 밥을 삼켜야 했고 나도 내일의 출근 같은건 생각할엄두도 없이 아이의 미세한 반응을 놓치지 않으랴 지켜보고 어루고 있었다. 그러다 화.. 더보기
밀당 살랑살랑 눈이 감기려고 한다. 마음을 놓아버려서는 안된다. 작게 벌려진 실눈이 언제 뜨여질지 모르니. 쌔근쌔근하는 숨소리가 언제 칭얼대는 소리가 될지 알 수 없다. [바로 요런 상태] 근데 오늘은 이전과는 좀 다르다; 배부르게(=졸면서) 모유나 분유를 먹이면 쉽게 잠들곤 했던 아기가 한시간 반째 잠들지 않고 있는것이다.;; 낮에 반복되는 실랑이에 많이 지쳐있는 아내는 잠들어있고 이 상황을 홀로 타개해야 하는 아빠로서 한손에 아이를 안고 분유타서 먹이기 & 캥거루 수면을 위해 배에 안기기 & 기저귀 갈아주기(+뽀송 엉덩이를 위한 통풍서비스)까지 지난 한주간 배운 모든 기술을 다 사용했는데도 하돌이 눈은 땡글땡글한 것이다. 더욱 상황은 악화되어가는 것이 분유를 먹이면 졸려하는데 트림시도한다고 등 두들기니 잠.. 더보기
캥거루 재우기를 시도하다 '아기들이 손을 탄다'라는 표현이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유아시절에 많이 안아주고 어르는게 익숙해진 아가는 커서 양육자의 손길이 닿지 않고는 쉽게 잠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생후 일주일을 맞이하신 김하돌 아기에게도 손 타는 경보가 울리고 있었다. 기저귀도 갈아주고 배도 부른데 자기 전에 찡얼찡얼 거린다는 것이다. 하돌이에게는 안타깝게도 엄마, 아빠 모두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모인지라; 아이가 찡찡거려도 눈 깜박 안하고 혼자 잠드는 습관을 만들어주어야 겠다고 행동하고 있었다. 그래도 마음 한켠이 미안해지기도 하고 이 일을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알기 위해 인터넷 겜색을 하다가 신생아에게 손탄다고 스킨십을 안하는건 잘못된 거라는 내용의 글을 읽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캥거루 케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대.. 더보기
이름짓기 #. 아직 뱃속에 있을 때 나의 기준은 '사람들에게 놀림받지 않는 이름'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벱에서 신입생들을 만나 자기소개를 하면서 머리속으로 번뜩 연상되는 단어를 가진 친구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친근함을 위해 별명을 맞추기도 했지만 후에는 이 친구들이 19년동안 익숙하다 못해 지겨워진 단어로 자신이 설명되어 왔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부를수 없겠더라. 그러면서 굳이 아이에게 놀림받을만한 이름을 지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던거 같다. #. 아이가 태어난 후 많은 분들이 하돌이 이름을 물어보셨는데 아직이라는 대답을 하며 초초해져 가더라.아벱에서 한학기동안 사용하는 P를 정하는 것도 에너지와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데 한번 정하면 평생 사용할 이름을 정한다고 생각하니 더욱 신중해지기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