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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20240416 / 518과 6월항쟁, 세월호 얼마전 총선기간에 아이들과 정치얘기를 하다 짧게 근현대사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승만의 제주 4.3이라던지, 박정희의 유신독재 등을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누구나 공과 과는 있지만 부모가 아이를 때리면서 공부 1등하게 되었다면 잘했다고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 첫째가 수업시간에 광주 5.18에 대한 내용을 배웠다고 했다. 광주 사람들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했다. 우리가 박근혜 퇴진하라 거리에서 행진할 때 군인들이 총을 쏜거와 같은 일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마침 오늘이 세월호 10주기라는 이야기가 목에 걸려 넘어가지는 못했다. 내가 성인이 되어 알게된 근현대사는 이미 지난 일이 되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구조가 되어 있었다. 이미 나에게 김영삼은 민주화 운동의 기수이거나 삼당합.. 더보기
잘하고있다. 매주 월수금마다 한시간씩 아이들을 체육관에 데려다주고 수영복을 갈아입힌 후 건물 바깥쪽 창너머로 수영장을 볼 수 있는 대기방에서 아이들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아직 많은 회차를 한건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나 조금씩 발전하는 실력을 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반면 이 공간을 함께 쓰는 학부모-물론 나를 빼고 다 어머님들이다-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면 어질어질해지곤 한다. 어쩜 매번 아이들의 공부 이야기 일변도인지. 할 얘기가 그것뿐이라 그런건지, 그것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서인지 모르겠다. 가끔은 드라마 이야기도 좀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좀 하면 좋을텐데 말이다. 조금만 그 이야기를 듣자면 마음에 조바심이 슬며시 생겨나곤 한다. 우리가 지금 큰 애한테 하는게 잘못되진 않았나 맘속에 부.. 더보기
첫째가 밴드를 잃어버렸다. 오늘 수영을 마치고 둘째를 씻기고 옷 갈아입힌 후 첫째를 기다리는데 표정이 여간 어둡지 않은가. 수영시간에 앞으로 나가질 못해서 스트레스 받던것도 오늘 잘했는데 뭔일이지 싶었다. 롱패딩 안으로는 깜박하고 입지 않은 윗도리 대신 내복이 보이고 있었다. “아빠, 팔찌를 잃어버렸어요” 오마이갓. 여기서 팔찌란 가민의 비보핏 주니어2를 말한다. 작년 여름 이후 체중은 급격히 증가했는데 운동량이 많이 부족해 나름 거금을 들여 산 제품이었다. 무엇보다 아쉬운건 첫째가 지난 몇달간 활용을 잘했던지라 어떻게 대체할 수가 없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플 내에 부모-자녀 계정 간 보상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는데 매우 잘 사용중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영을 마칠땐 있었는데 옷을 갈아입으려 잠깐 바닥에 두었더니 사라졌.. 더보기
둘째 이야기 둘째는 참 다정한 아이다. 막내가 제멋대로 패악질을 저질러도 속상해서 울면 울었지 힘을 써서 자기 마음대로 하는걸 본적이 없다. 동생과 놀 때도 얼마나 다정다감하게 말을 거는지 모르겠다. 한편 둘째는 굉장히 정서적이고 마음이 단단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첫째가 안정감있고 독립적인데 비해 둘째는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고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 몹시 속상해한다. 오늘은 첫째가 마을공동체 꿈틀에서 동극 공연 리허설이 있어서 수영에 함께가지 못했다. 언제나 그랬듯 옷을 갈아입히고 샤워실을 지나 수영장에 들어가라고 기분좋게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5분이 지나도 수영장 창문 안으로 둘째가 보이지 않는 것 아닌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하면서 하다가 도저히 아닌 것 같아 가보니 탈의실에는 애가 안보이고 샤워실을 들여다.. 더보기
셋째 양육기 : (2) 어쩌다 #. 먼저 밝힌다. 의도치 않았음을 ㅋㅋㅋㅋ #. 어쩌다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을까. 신혼 초에 아이는 몇을 가질거냐는 질문에 호방하게 넷을 갖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도 계획상 둘은 입양이었는데!) 그러다가 너무 빨리 첫째를 갖게 되고… #. 첫째 찜을 키우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애가 너무. 이쁜게 아닌가! 처음으로 애 하나만 키울까 진지하게 고민이 되어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둘째가 생겼다 ㅋㅋㅋ #. 아, 이제 우리도 평범한 남매가 있는 집이 되었구나 싶었다. 누나와 남동생 조합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칭찬을 받기도 하고 무난하기도 해서 좋았었다. 나도 이게 끝이라 생각했었지. #. 2015년 겨울방학을 맞이하면서 더이상 여지를 남기지 않도록(!) 정관수술을 받아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더보기
셋째 양육기 : (1) 프롤로그 #. 오늘부로 젼이가 태어난지 50일이 되었다(오예!) 아이가 셋이라고 하면 주변 또래 부부들은 적잖이 놀라고 같은 경험을 공유한 어른들과는 순식간에 보이지 않는 유대가 형성되곤 한다. #. 암튼 이 평범하다면 평범한 경험들을 정리하고 싶은 맘이 많았는데 한달 기념으로 글을 쓰려던 계획이 50일로 미뤄져버렸다. #. 부모들은 만신창이가 되어가지만 아이는 별 일 없이 잘 자라주고 있다. 그거면 되는거 아니냐, 하지만 아닌 것 같다 ㅋㅋ 몸이 잘 추슬러져야 할텐데 체력이 밑바닥을 기고 있어서; 1차 목표로 50일만 버티자, 했는데 어쨋든 달성하고야 말았다. #. 글의 제목은 셋째 양육기이지만 대체로 찜이 현이의 일상도 버무려진 글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평범했던 4인가족에 불어닥친 큰 변화들이랄까ㅎ 한편으로.. 더보기
170402 # 잠든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예쁘다면 어쩜 잠들기까지 부모의 수고가 묻어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며칠전부터 먹기만하면 잠들기 급급했던 젼이가 눈이 똘망똘망해졌다. 아 , 이제 세상구경하기 시작했구나 싶었는데 금세 터진 울음이 쉬이 기시지 않더라. 하루종일 변을 보지 못해 끙끙거려 안쓰러운 적이 있었는데 이젠 먹는 양에 비해 확실히 소화능력이 떨어진듯하다. 방구 한번을 위해 몸에 바짝 안고 체온을 올리고 등을 토닥여도 보고 양발을 붙잡고 배를 자극하는 방구체조를 한참 하고도 서럽게 울기 일수다. 그러다 한번 터지는 방구 소리는 얼마나 반가운지, 묵힌 변이 나올때에는 깊은 안도감이 든다. 찜이와 희때보다 덜 안아주면서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부모의 손길을 찾는건지… 젖병을 떼고 직수를 하기 시작할즈음에.. 더보기
생일선물 ​ 지음이 생일 이 다가오면서 무엇을 선물 할까 고민이 되었다. 결혼즈음에 샀던 올림푸스 마포 카메라 를 선택한건 요즘 아이가 폰으로 여기저기 찍는걸 보았기 때문이다. 당일 받을 땐 인형놀이에 밀려 눈에 들지 않아하더니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라. 같이 인근 샵에 가서 스트랩도 본인이 원하는 걸로 바꾸고 마트에서 메모리카드도 달아주니 그제야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곳일까. 비록 낡고 아이의 손에 비해 큰 카메라이지만 이것이 하나의 시작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 더보기
생일_아침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근사한 일이다. 나의 삶에 맘껏 영향을 미치는 댓가를 감수하더라도 매일 눈 앞에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는건 분명한 축복이다. 오늘은 딸, 지음이의 생일이다. 전날 꿈틀에서 늦게 끝나고, 아내와 서로 지친 상태로 투닥거렸지만 아침에 눈이 뜰 때 개운하게 잘 일어났다. 한시간 가량의 주어진 시간동안 방을 정리했다. 깨끗하게 청소하진 못하더라도 빨래를 한 곳에 모으고, 책을 꽂고, 장난감을 통에 넣고, 쓰레기를 넣으니 그럴듯하게 정리되었다. 그리고 전날 아내에게 부탁해 받은 수채화 엽서에 편지를 썼다. 아직 글씨를 읽을준 모르지만 마음을 꾹꾹 담아 썼다. 어젯밤 산 선물상자에 올해의 선물인 올림푸스 카메라를 넣었다. 결혼무렵 샀던 마포카메라인데 안쓰인지도 오래되었지만 사진 찍는건 잘 되는 .. 더보기
딸과의 홍대 나들이 ​어쩌다보니 일정이 엉켜 아내는 희언이와, 나는 지음이와 같이 다니게 되었다. 교회를 마치고 유니클로서 청바지 한벌 사고 돌아가려 했는데 아내의 심부름으로 홍대 나들이가 시작되었다. ​죠스와 함께. 희언이가 사진보더니 누나 위험하다고 난리났었음ㅋ ​ ​오늘의 목적지인 호미화방 도착 ​ ​화방 앞에서 1500원짜리 아이스크림 사먹음 지음이 혼자 들기도 힘들어 내가 많이도 먹음ㅋ ​ 트릭아트전 앞에 지나가다 찍고 싶다고 해서 ​ 오늘의 목표물 겟 ​ 마지막으로 상어 근처에 있는 스파이디와 함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