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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골목놀이 봄이 왔다. 겨울동안에는 밖에 애들을 데리고 가고 싶어도 놀이터라도 한번 나갔다 감기에 걸리곤 해서 주로 집에 있었다. 고사이 걷기 시작한 희언이는 공간만 주어진다면 아장아장 돌아다니는 시기가 되었다. 날이 따듯해지면서 집 앞 골목서 잠깐이나마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지음인 퀵보드나 어린이용 자전거를 타고 싶어하고 희언인 이리저리 걸어다니는 식의 별 것 아닌 활동이지만 아이들과 밖에서 함께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히 좋았달까. 지난주 일요일 오후에 오늘도 교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골목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각자 탈 것을 준비했다 ​가다 갑자기 멈춰서기를 반복하길래 힘들어서 그런가 했더니 신호등이 빨강색이라 갈 수 없단다. 희언이는 뭔말인지 몰라 저.. 더보기
그림 그리기 지음이가 언젠가부터 그림을 그리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또래 친구들의 그림 실력이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눈, 코, 입, 귀를 그려넣는 아이를 보며 관찰력이 좋은편이구나 생각이 들더라아직 미술의 재능이 있니, 진로가 어쩌니 하기엔 이르지만 엄마의 재능이 엿보이는 것 같아 좋다 : ) 왜 난 셀카를 눈 동그랗게 찍는걸까 ㅋㅋㅋ 지음이가 그린 아빠 그림. 엄마가 도와준줄 알았는데 혼자 그린거란다. 깜놀했음ㅎㅎ 더보기
전날 공육 월례회가 새벽 3시에 끝나는 바람에 쪽잠을 자고 오전에 치과 진료와 날자 회의까지 마치니 정신차리기 힘들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아내는 이비인후과에 가야해서 난 집에 남기로 했었다. 잠이 드는 와중에 지음이는 데리고 간다고 들었던 것 같다. 같이 자던 희언이가 잠에서 깨어나 울어재끼는 바람에 덩달아 일어났다. 어설프게 달래다보니 아내가 돌아왔다. 지음이의 들뜬 목소리를 들어보니 엄마와의 외출이 좋았었나보다. 지음이가 바나나와 귤을 들고 와서 과일가게에 들렸나 싶었다. 아빠는 귤을 먹으라길래 별 생각없이 귤껍질을 까서 먹었다. 나중에 아내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늘 지음이가 이곳저곳에서 예쁨을 많이 받았다 한다. 약국에서도 사탕을 받고 과일가게에서도 이뻐해주셨다고. 과일가게 아저씨가 귤을 하.. 더보기
독감주사로 독감걸리다 말 그대로다. 짐이가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그날 밤 고열로 밤을 샜다.기침을 하다 구토를 하기도 하고, 입맛이 없다고 먹기 싫다고 하기도 하고.암튼 전형적인 독감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애가 아프다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체력/정서의 고갈로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하고 그런다어느정도 회복될 때까지 버터야 하는건데 그게 쉽지가 않다.애 하나만 있을 땐 그 아이에게만 집중하면 되는데 둘째가 있다보니 밸런스가 쉽게 무너진다.욘석은 몸쓰는게 익숙해지면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것도 많고 놀이를 하고 싶은데 엄마도, 아빠도 놀아주질 못하니 스트레스가 쌓이나보다.뻗어서 누워있을 때 올라타거나 짜증내는 소리를 내면 임마에게도 여유가 없이 대하게 된다.태어나 거의 처음으로 누나에게 양보해야하는 입장이 되었으니 힘들지 싶다... 더보기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왕국대모험 ​ 희언이는 나와 함께 있고 아내와 짐이는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뽀로로 극장판을 보았다. 영화 마칠즈음 맞춰 도착했는데 문이 열려도 나오지 않아 의아했는데 신이 난 짐이가 앞에 나가 춤을 췄다고 한다. 귀여운 아이, 사랑스럽다 치치왕자와 거미마왕을 물리쳤다고 자랑하더니 나오는 케릭터들을 열심히 설명해주는 지음이ㅎ ​ 롯시 안에 있던 엘빈들과도 사진을 찍고 ​ 간만에 배트남 쌀국수를 먹었다. 지음이가 자기 먹는 사진 찍어달래서 한컷ㅋ 쌀국수 뿐 아니라 볶음밥도 잘먹더군ㅎ ​ 상암 MBC 주변에 잘 꾸며져 있어 아이가 보고 싶어했는데 날이 추워서 여기까지만 보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했다ㅎ 더보기
우쿨렐레 몇달전 마트에서 기타 장난감을 사주었었다. 줄은 없고 버튼을 누르면 멜로디가 나오는 단순한 장난감인데 짐이는 좋았었나 보다. 아마 시크릿쥬쥬에 나오는 밴드가 있어서 기타를 친다는 것이 즐거웠을듯 싶다. 그런데 얼마전 불꺼진 방을 지나가다가 나의 발에 밟혀 기타가 두동강이 나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짐이가 아쉬워는 해도 다음에 마트갈 때 사준다는 약속을 믿고 잘 기다려줬다. (사실 지가 밟아서 망가진줄 알고 있다ㅋ) 그리고 그 믿음이 며칠전 보상을 받았다 : ) 현이 돌잔치에 오신 처가 어른들이 한밤 보내시고 다음날 내려가시기 전 같이 코스트코에 들리게 되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주고픈 할아버지 할머니의 마음과 기타를 부르던 아이의 욕망이 맞닿아 우주의 기운이 몰리게 되었다. 어쩌다 사천원짜리 전자기타가.. 더보기
생일축하해 ​​ 희언아, 너가 오롯이 살아낸 1년이 아빠에게는 버텨야하는 한해로 느껴져 참 미안하다. 아빠는 임용준비로 넌 산후조리로 외가에 한달동안 떨어져 있던거 아니? 시험을 마치고 다시 만나러 가는 기차안에서 너가 낯설어하면 어쩌지 아빤 긴장되었단다. 아빠와 함께한 날보다 떨어져있던 시간이 더 길었으니 말이야. 근데 아빠를 보고 활짝 웃으며 반기는 니가 아빠는 참 고마웠단다. 지난 일년동안 아빠가 출근한다고 아쉬워 울고 퇴근했다고 방긋 반가워해줘서 아빤 행복했네. 사랑하는 아들아, 건강하고 올곧게 자라다오. 생일 축하한다. 더보기
몸사용하기 ​ 공동육아 카페에서 매일 업데이트되는 애들 사진을 보는 것이 일상의 소소한 기쁨 중 하나이다. 일주일에 한번 태권도장에 가서 유아 체육프로그램을 하는데 짐이는 꽤 좋아하는 것 같다. 작년에 첨 다닐때에는 사범님과 결혼하고 싶다고ㅎㅎ 하기도 했다. 지음이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 중 하나는 누워있길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것마저 유전의 영향인지 아님 집 구조의 문제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주구장창 누워보낸 유년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한편 또래들처럼 놀이터에 가는걸 몹시 좋아하는데(매일 조른다ㅠ) 당연히 가서 드러누우려고 그런건 아니고 놀이기구들을 오르고 타는 것을 씐나게 한다. 한살한살 나이를 먹을수록 몸을 사용하는게 능숙해짐에 따라 하고 싶어하는게 많아지는 것 같다. 아직은 조금 이른 세발 자전거를 타거나.. 더보기
콩에서 인사연습 ​ 공동육아 카페에 매일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다 이 사진을 보고 빵터졌다. 아니, 아빠만의 함박웃음을 지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딸아이의 성격을 드러내는 하나의 사진 같아서 그랬는데 공동육아 수업 중 인사를 배우는 시간이었나 보다. 다른 친구들도 선생님을 따라 예쁘게 인사를 하고 있지만 유독 짐이만 90+@의 각도로 인사 연습을 하고 있다ㅎ 굳이 저렇게까지 숙이지 않아도 될텐데 열심히 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그러고보면 짐이를 설명할 때 '약았다'라는 단어만큼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어려서 그런걸까 그런면이 아빠로선 감사하기도 하고 참 좋아하는 점이기도 하다. ​ 때론 그런 부분이 미련해보일때가 없진 않다. 대체로 빠릿빠릿하거나 눈칫것 자기걸 잘 챙.. 더보기
행복 ​​ 더보기